이상하게 피곤한 일상

1. 오늘 아침 출근을 하면서 '오늘이 수요일이라는 걸 믿을 수 없어.'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 컨디션은 금요일이나 토요일 아침 정도였거든요.;; 계속 피로가 쌓여있는데다가 어제 학습지를 만들고 대회 나가는 아이들 밥 사주고 이래저래 하다보니 늦게 퇴근해서 집에 11시에 도착했었거든요. 무지 피곤합니다. 게다가 오늘 날이 썰렁하고 해는 안 나고 해서 더 컨디션이 안 좋았던 것 같아요. 수업에 들어가서도 웃기가 힘들었어요. 늘 웃는 표정이라는 게 제 유일한 장점인데 말이에요!!!

....그래도 반 아이들과 대하면 계속 웃을 수 있다는 게 올해의 축복입니다♡

2. 오늘은 시간표가 바뀌어서 2,3,4,5교시 수업. 그리고 6교시에는 줄다리기 예선이 있었습니다. 결국 2,3,4,5,6교시 연달아 있는 셈이에요. 이번 금요일이 체육대회라 아이들은 웅성웅성 수업도 힘듭니다. 줄다리기 예선을 할 때는 비도 오네요? 저희 반은 1회전에서 패배해서 바로 교실로 들어와서 비를 덜 맞았습니다만.. (...)

그리고 오늘은 학부모회의. 피곤해 죽겠는데 옷차림은 정장삘 나는 원피스에 7부 가디건.. 무지 추웠어요 흑흑. 이렇게 컨디션이 안 좋을 때에는 이불 뒤집어쓰고 누워 있는 게 최고인데 옷은 춥고 치마는 불편하고 청바지에 운동화가 최고에요 엉엉엉.

3. 하여간에 결론적으로 저는 2,3,4,5,6교시 연속에 학부모회의가 있는 날이었다 이겁니다. 그런데 중간에 공문이 왔어요. 3월에 봤던 진단평가 결과를 프로그램을 돌려서 다시 보고하래요. 그런데 오늘 아침에 왔는데 오늘까지 보고하랍니다. -_- 님하 왜이러시나효 말단직원 좀 살려주세효 최소한 하루 전에는 알려주세효.

뭐, 결과적으로 총점으로 보고하는 거라 프로그램을 새로 돌리고 새로 답안지를 읽을 필요는 없어서 금방 처리했지만.. 만약에 진짜 새 프로그램으로 다시 읽어서 다시 보고해야 하는 거면 어쩔거냐고요? 요즘 말하기 수행평가 중이라 아이들 자습시키고 전 일하는 것도 안되고, 학부모회의라 종례 끝나고 처리하는 것도 안된단 말입니다. -ㅅ-;;; 진짜, '님하는 누구신데 아이들 성적이라는 개인정보를 원하시나효 정보를 원하는 이유를 작성해서 공문으로 보내주시면 검토해서 보낼지 말지 생각해 볼게염' 라고 정중히 작성해서 보내거나 간단하게 '해당ㅇ벗음' 이라고 보내면 어떨까효 흑흑.

.....저 이러다가 정년 못 지키고 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4. 제가 요즘 선생님들과 열을 올리면서 하고 있는 이야기입니다만... 교사의 첫번째 임무는 무엇일까요? 저는 수업과 담임 업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서 슬퍼요.

5. 밤에 12시에서 1시 사이에 예비로 2시간 정도가 더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11시부터 5시까지 자도 8시간을 잘 수 있을텐데요. (...)

by 텐(天) | 2008/05/21 21:59 | ::Diary:: | 트랙백 | 덧글(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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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maniera at 2008/05/21 22:17
저 5번에 극심히 공감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흑흑 눈물만 나옵니다 저도 제발 예비로 2시간...이라고 해봤자 분명 저 2시간도 딴 짓하느라 잠에다 안쓰고 딴 곳에 쓸 듯 하지만요....-_-; 힘내세요!
Commented by 텐(天) at 2008/05/22 23:01
예비로 두 시간!!! 전 예비로 두 시간이 있으면 다 자는 데 쓸 거에요!!! ;ㅁ;
Commented by 행인1 at 2008/05/21 22:17
4. 그러고보니 교사 월급이 많은 이유가 수업외 업무 수당들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대체 수업 외 업무가 몇이길래...)
Commented by 텐(天) at 2008/05/22 23:03
월급이 많았으면 좋겠는데요.. 아, 정확히는 고등학교 교사 월급이 중학교 교사보다 많은 이유가 그걸겁니다. 야간타율(..)학습 감독이랑 보충수업비요. 문제는 한 달에 초과근무수당을 달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어서 고등학교 야자 감독하는 시간에 초과근무를 다 달면 넘친다고 하더라고요. 솔직히 아침 7시 반부터 11시까지 근무하고 그 월급은 많지도 않아요.;
Commented by 아름 at 2008/05/21 22:43
저도 지금 죽겠다는 회사와 학교가 ㅠㅡㅠ 흑,,,,,
Commented by 텐(天) at 2008/05/22 23:03
흑흑..... 쉬고 싶어요 자고 싶어요. ㅠ.ㅠ
Commented by 깡패병아리 at 2008/05/21 23:01
저희 어머니 보면 교사가 참 힘든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지 말입니다
남들은 `방학이 있는게 어디냐,안정적이지 않냐?`하면서 힘든거 알아주지도 않구요
사실 방학이면 연수강좌다 뭐다 해서 실질적으로는 방학도 없는데 말이에요
게다가 정말 수업외 업무가 많죠.가끔 학교에서 12시까지 일하시다가 오시는 일도 있어요
물론 보람도 있지만 요즘엔 학부모고 애들이고 전같지 않아서 선생님들이 힘드시겠더라구요
5번은 저도 대공감!!
Commented by 텐(天) at 2008/05/22 23:04
그나마 방학 때 쉰다고 해도 그 때 쉬지 않으면 버티기 힘들어요. ㅠ.ㅠ 벌써부터 힘들어 죽겠습니다. ㅠ.ㅠ 맨날 아파요 흑흑.
Commented by Mylita at 2008/05/22 04:13
5번 격하게 원츄요!!![...]
Commented by 텐(天) at 2008/05/22 23:04
역시 5번 원츄!!! 많은 호응이 있군요 호홋.
Commented by 치즈크래커 at 2008/05/22 08:10
5번이 웬지 절 슬프게하네요 ㅠㅠ... 힘내세요!
Commented by 텐(天) at 2008/05/22 23:05
잠이 부족해요. ㅠ.ㅠ 이틀 정도 쭉 잠만 자면 피로가 풀릴까요? ㅠ.ㅠ
Commented by 루디안 at 2008/05/22 08:46
저도 5번 추천합니다..

1. 저도 유일한 장점이 자상하다는 건데(남자가 이러면 좀 이상하지요?) 어제는 지쳐서 무표정으로 종례 갔더니 애들이 걱정하더군요. 역시 교사의 피로해소제(피로회복은 잘못된 표현)는 아이들인 것 같아요.
Commented by 텐(天) at 2008/05/22 23:05
네. 저도 무지 힘든데 반 아이들과 있으면 또 웃고 떠들게 되더라고요. 반 아이들과 안 맞았으면 올해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해 보면 끔찍하답니다. 그만큼 올해 아이들이 고맙고 예뻐요.
Commented by 아르메리아 at 2008/05/22 08:59
예전에 고등학교 교사로 있는 이모께 수업보다 잔업이 더 많다고 들었어요 ㅠ_ㅠ 교무실가면 선생님들께서 대부분 문서작성을 하시더군요;;
정말 사잇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뭘 하다보면 2시는 금방이니 ㅠㅠ 힘내시와요!
Commented by 텐(天) at 2008/05/22 23:06
수업 준비는 못 하고 잔업만 합니다.;; 제가 보통 바쁘다고 하는 건 98%가 잔업.. 흑흑.
Commented by Lani at 2008/05/22 12:25
제 은사님은 기획실에 있는 저보다 엑셀을 잘하시더군요..
Commented by 텐(天) at 2008/05/22 23:06
전 엑셀은 못 하지만요;;;; 성적처리 주제에 엑셀을 하도 못해서 큰일입니다. 그래도 등수 내는 법은 배웠어요. ^-^;;
Commented by 브라이언 at 2008/05/22 17:25
하하하... 내일이 금요일이라는게 그나마위안이라니깐요
Commented by 텐(天) at 2008/05/22 23:06
그리고 그 내일이 체육대회라는 게 슬픕니다. ㅠ.ㅠ
Commented by Lucifer at 2008/05/22 18:12
그래도 저보다는 많이 주무시는 겁니다 (...)
Commented by 텐(天) at 2008/05/22 23:06
사람마다 필요로 하는 수면시간은 다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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