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한국으로...

일본에서 돌아오자마자.. 금요일 밤기차를 타고 경주에 내려갔다가 어제 올라왔습니다. 문무대왕릉이 있는 봉길해수욕장에 가서 일출도 봤고요.. 뭐, 일출이라기보다는 구름 사이에 가려진 빛덩어리를 봤지만요.. 여튼 일출을 보다 얼어 죽을 뻔했습니다. -ㅅ-;; 경주의 기본 코스인 불국사도 갔고 대릉원에도 갔고요... 날이 추워서 고생을 좀 했지만 어쨌든 즐거웠네요. 이번 경주 여행의 삽질은 두고두고 추억거리로 남을 듯 합니다.

일단 금요일 밤차를 타고 새벽 3시 45분경에 경주역에 도착했습니다. 경주역 대합실은 따뜻하고 좋았지만 대합실을 점령한 노숙자 아저씨들이 여자가 여행한다고 자꾸 찝쩍대서 결국 경주역 앞에 있는 훼미리마트에서 좀 있겠다고 양해를 구한 후 버텼답니다. 평소에 노숙자들에 대해서 안쓰러운 마음이 있었는데 이번 일은 꽤나 트라우마로 남을 것 같습니다. 추워서 대합실에 들어와 있을 거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진 말아야 할 거 아녜요? 경찰에 다 확 신고해 버리고 싶었다니까요. 어쨌든.. 첫차가 다닐 때 나와서 문무대왕릉으로 일출을 보러 고고. 그 때까지 2시간 가까이 있게 해준 경주역 앞 훼미리마트 아르바이트분께는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럼, 사진 나갑니다. 스크롤 압박에 주의하세요. ^-^;;
↑ 문무대왕릉. 새벽의 겨울바다는 무지하게 추웠습니다. -ㅅ-;;; 체감온도가 영하 20도는 되었을 듯? 제 옷차림이 영하 10도 정도는 견딜 수 있는 차림이었는데, 정말 무지하게 추웠습니다.
↑ 문무대왕릉의 바위는 이렇게 새들이 점령했습니다.
↑ 비행기가 지나갔는지.. 하늘에 빛의 선을 남겨놓고 갔더군요. 예뻐서 찍어봤습니다.
↑ 구름에 싸인 흐린 하늘이지만 이렇게 붉게 물들어 가고 있어서 희망을 갖고 추위를 버텨냈습니다. 덜덜덜..
↑ 어떤 분들이 기도를 한 후 태우고 간 것 같은 불.. 이 불이 아니었으면 못 버텼을지도 몰라요.
↑ 새들이 많길래 좀 대기하다가 이런 사진을 찍어봤어요.
↑ 이제 슬슬 해가 뜰 것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하늘 빛깔. 예쁘죠?
↑ 새는 계속 날아다니고...
↑ 먹이로 새우깡을 주는 아저씨.
↑ 앗, 해가 뜹니다.
↑ 구름 속에 가려져서, 정확히 일출이라기 보다는 구름 속에서 붉게 빛나는 빛덩어리지만, 그래도 해가 뜨고 있다는 건 알 수 있었어요.
↑ 화투 그림 하나 건졌습니다. (...)
↑ 문무대왕릉과 떠오르는 해를 담기 위한 사람들의 노력.. 저는 너무 추워서 저기까지 보고 바로 나와서 경주역으로 돌아오는 차를 탔습니다.
↑ 경주역에서 몸을 좀 녹인 후에 불국사로 갔습니다. 얼어있는 물줄기.. 지난주가 좀 추웠죠? 그래도 불국사에서는 대낮이라 날이 따뜻한 편이었습니다.
↑ 다보탑. 저는 세로 사진을 똑바로 잘 못 찍어요. 늘 비뚤어져 있어서 석가탑과 다보탑을 모두 피사의 사탑처럼 찍어놨습니다.;; 그나마 똑바르게 나온 사진들.
↑ 석가탑입니다. 심플하면서도 우아한 맛이 있어요.
↑ 겨울의 불국사. 굉장히 썰렁할 줄 알았는데 그래도 불국사는 멋졌습니다. 겨울에도 충분히 운치있어요.
↑ 사람들이 돌을 쌓고 소원을 비는 곳.
↑ 저도 살짝 쌓아봤습니다. 올해의 행복을 빌었어요.
↑ 돌아가다가 발견한 돌쌓기의 지존. 저 정도 층을 쌓은 것은 꽤 있었지만 저런 불균형한 돌들로 균형을 잡아내는 건 정말 대단하달까요.;;
↑ 나오면서 찰칵. 이곳을 보면 고등학교 때 국어 교과서에 있었던 지문이 떠오릅니다. 글 제목은 생각이 안 나는데 옛날에는 이 석교 밑으로 물이 흘렀을 거라느니, 뭐, 그런 글 내용이 생각나요.
↑ 불국사 앞의 산책로. 겨울인데도 저 정도면 다른 계절에는 어떨지 궁금합니다. 멋지지 않나요?
↑ 장소를 옮겨서 대릉원으로. 대릉원은 이상하게 추웠습니다. 나무가 높고 빽빽해서 그런지.. 저는 무덤(;;)이니까 귀신이 많아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 천마총. 천마총 내부는 사진을 찍을 수 없어요.
↑ 여길 봐도 무덤....
↑ 저길 봐도 무덤....... 이건 가족 무덤?
↑ 대릉원을 나와 첨성대로 걸어가던 도중.. 보니까 해가 지고 있더군요.
↑ 첨성대. 들어가지는 않고 밖에서 사진만 찍었습니다. 그리고 지친 발과 몸을 이끌고 숙소로 고고.
↑ 다음날.. 체크아웃시간을 1분 넘기고 아슬아슬하게 나왔습니다. 버스정류장에서 숙소로 갈 때 기찻길을 통과해야 했어요. 이날 사진을 찍다가 갑자기 기차가 오는 종소리가 나는 바람에 놀라서 뛰어나왔습니다.
↑ 멈춤. 이 멈춤 표지판을 보면 왠지 면허 딸 때 기능 코스가 생각납니다.;;
↑ 기차를 타기 전에 잠시 경주국립박물관으로..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려서 미술관은 보지도 못 하고 나온게 아쉽습니다. 사진은 박물관에서 하고 있었던 신라와 빛인가 뭔가 하는 이름의 전시. 어두운 공간에서 반짝반짝하는 빛이 참 예뻤습니다.

그리고 기차를 타고 서울로 고고. 날이 추워서 고생을 좀 했지만 그래도 좋았어요. 경주는 몇 번을 가도 또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다음에는 날이 좋을 때 가고 싶어요.

이렇게 강행군을 했던 지난주.. 오늘 하루 정도는 쉬고 싶은데 공문 때문에 학교에 가야 합니다. 그런데 왜 눈이 안 그치죠?;; 이천은 제설 작업도 안돼서 길이 난리일텐데.. -ㅅ-;;;; 아, 가기 싫어요. ㅠ.ㅠ

by 텐(天) | 2008/01/21 10:46 | ::Travel:: | 트랙백(1)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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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잡상인(雜想人) 출입구역 at 2008/01/21 22:26

제목 : 경주에 갔다와서 사진 몇장-(4) 마지막
석굴암에서 불국사로 내려가는 길. 대략 3.2km. 하지만 길이 보다시피 험한 산길을 억지로 계단으로 만든 것이라 실제 체감 거리는 더 깁니다. 도보로 약 40분 정도. 사람이 거의 없어서 정말 조용하더군요. 석굴암 입구에서 석굴암까지 가는 길은 마치 동네 뒷산 올라가는 길 같은 느낌.(뒤로 걸으면서 손뼉이라......more

Commented by 행인1 at 2008/01/21 11:23
지금 계속 눈 쏟아지는데 고생하시겠네요....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08/01/21 14:07
불보다는 옆에 있는 막걸리병으로 버티신 것 아닙니까?^^
Commented by 우마왕 at 2008/01/21 17:58
막걸리의 압박!
Commented by 황제바카라 at 2008/01/21 21:19
ㅇㄹㄴ
Commented by Mylita at 2008/01/22 16:19
부럽습니다;ㅁ; 근데 노숙자들은 무섭군요-_-;
Commented by 텐(天) at 2008/01/22 22:00
행인1님// 다행히 눈이 온다고 학교에서 전화로 해결하라고 해 주셨어요. ^^; 다행입니다. ;ㅁ;

호프님// 그건 제가 먹은 게 아니라 신령님께 바쳐진 것일 듯?;;; 아, 문무왕일까요..

마왕님// 막걸리는 좋지만 불사조체질 때문에 낮술은 자제합니다.;

황제바카라님// 통역 부탁드립니다.

Mylita양// 노숙자는 무섭죠... 덕분에 경주역 근방에서는 중년 아저씨를 볼 때마다 흠칫 놀라게 됐답니다. 쳇..
Commented by 우마왕 at 2008/01/22 22:33
불사조 체질? 그게 뭐삼?
Commented by 텐(天) at 2008/01/23 09:28
마왕님// 술 한 모금만 마셔도 불사조처럼 온 몸이 붉게 달아오르는 체질을 말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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