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교수님 찾아뵙기

우리 학교는 스승의 날은 임시휴업일입니다. 덕분에 오늘은 편하게 교수님들을 찾아뵐 수 있었지요. 이천에서 대학에 찾아가는 건 차가 없는 저로서는 주말이 아닌 이상은 엄두를 내지 못하는데요, 마침 스승의 날이 월요일이라 찾아뵐 수 있었습니다. 교수님들께서는 모두 "스승의 날에 쉬면 어떡해?" 라고 하셨지만, 그래도 임시휴업일이 아니었으면 교수님들을 찾아 뵐 생각도 하지 못했는걸요. ^^; 저야 아직 햇병아리 교사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저에게 스승이라는 걸 느껴봤자 얼마나 느끼겠습니까.

어쨌든 학교에 오랜만에 찾아갔습니다. 여러 가지 삽질로 인해 예상보다 늦게 도착해서 교수님들의 점심 시간에 맞춰 도착해 버렸습니다. ㅠㅠ 덕분에 한 시간 정도를 기다려야 했는데요, 처음엔 괜히 왔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도 결과적으로는 잘 갔던 것 같아요.

처음에 찾아갔던 노XX교수님 연구실. 그곳에서는 반가운 얼굴을 만났습니다. 4학년 때 수업을 같이 들었던 사람이 연구실 조교로 있더라고요. 그래서 30분 정도 앉아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었지요. 어쨌든 제 예상보다 대학원 진학을 빨리 고려해봐야 할 듯 합니다. 그러려면 역시 차가 있어야 하는데.. -ㅅ-;;; 면허를 따야 할까봐요. 흑흑. 그리고 교수님들의 근황도 들었습니다. 좋아하는 이XX 교수님께서 사대 학장님이 되셨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연구실 위치가 바뀐 교수님들의 정보도 들었지요. 덕분에 헤매지 않고 잘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1시에 드디어 식사를 마치고 돌아오시는 교수님들을 만났습니다. 일단은 후에 지도교수님이 되어 주시기를 바라고 있는 노XX교수님을 먼저 뵈었지요. 오랜만에 뵌 교수님은.... 키가 작으셨습니다. OTL 언제나 저는 앉아서 수업을 듣는 학생의 입장이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저보다 눈높이가 꽤나 아래.. 헉;;;

어쨌든 원래 찾아오는 학부생들을 그다지 친절하게 맞아주시지 않는 노XX교수님이시기에 오랜 시간 이야기할 것으로 생각하진 않았지만.. 이번에도 역시나 10분만에 쫓겨났습니다. 단지 이전에는 뉘앙스가 "빨리 합격하고 와라" 라는 느낌이었다면, 이번에는 "석사 정도는 따서 와라." 라는 느낌이랄까요. ^^;; 언제나 멀리 내다보시는 분입니다. 작년에 뵈었을 때에는 교직에 나갔을 때의 이야기를 하시더니, 교사가 되어 찾아가니 이제 그 이후를 이야기하시더라고요. 아직까지는 평교사로 남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이제 한 단계는 올라갔으니 다음에는 정말 대학원을 의논하기 위해 찾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그 후에는 박사 과정을 밟고 유학을 다녀온 다음 찾아오라는 뉘앙스로 맞아주실 듯 하군요. OTL

그리고 학장님이 되신 이XX 교수님께 찾아갔습니다. 확실히 연구실이 아니라 학장실 문을 노크하려니 무섭더라고요. 어쨌든 말씀중이라 쫓겨났습니다. 그래서 고XX교수님을 찾아뵈었습니다. 고XX교수님은 아마 우리 과 교수님 중에서 가장 연구실 문턱이 낮은 분이 아닐까 싶어요. 정말 편안하거든요. 덕분에 뒤에 친구 약속이 밀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30분이 넘게 이야기하다가 부랴부랴 나왔습니다.;; 그것도 나중에 후배들이 우르르 꽃을 들고 몰려 왔을 때 기회를 봐서 나왔지요. 그나저나 후배들 앞에서 "이 선배는 합격해서 지금 현직 교사야." 라고 교수님께서 소개하시자 갑자기 후배들로부터 경탄의 눈길과 함께 인사를 받으니 허거걱;;; 그다지 모범적인 학창시절이나 수험생활을 한 게 아니라 뭐라 해 줄 말이 없더라고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시 학장님^^; 방으로 침투했습니다. 이번에는 성공!! 학장실의 푹신한 쇼파에 앉아서 교수님께서 타주시는 차를 마시고 클래식 음악을 들었습니다. 뭐, 뭔가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아요!!! 역시나 이번에도 대학원 이야기를 했습니다. 확실히 현직에 나가고 나니 대화의 주제가 달라지는 듯 해요. 그래도 확실히 교수님들과 대화를 하고 오면 자신의 진로에 대해 생각을 해 보게 되는 듯 합니다. 오늘 다시 한 번 느꼈어요. 빨리 준비를 해야겠다고요.

어쨌든... 찾아뵙기 잘 한 것 같아요. 학부 때 찾아뵈었을 때에는 그냥 좋아하는 교수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했다는 것 외에 뭔가 얻어가는 것은 느끼지 못했는데요.. 이제 슬슬 저도 진로를 고민해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네요. 교직에 나온 것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나오니까 더욱 확실하게 느끼고 있어요. 그런 점에서 오늘 저의 학교 방문은 분명 얻은 것이 있었습니다. 이 마음이 1년 넘게 가야 할텐데 말이에요. ^^;;; 대학원 갈 거면 영어 공부도 해야 하고.. OTL

by 텐(天) | 2006/05/15 21:58 | ::etc:: | 트랙백 | 덧글(4)

Commented by 행인1 at 2006/05/15 22:18
대학원에 가실 생각이시군요.

선생님이 되어서도 계속 배우셔야 하다니... ^^

기운 내세요~
Commented by 冷箭 at 2006/05/16 09:25
스승의 날이라고 교수님 찾아뵙고 부럽네요.
사실 제가 나온 과는 학생과 교수가 견원지간이었습니다.
진학문제는 빨리 준비해서 빨리 마치시는게 좋겠지요. 물론 운전면허도.....
Commented by 바람 at 2006/05/16 10:21
스승의 날 쉬어야 하는 이유가 맘 아프던걸요.
Commented by 미르시내 at 2006/05/18 14:41
우앗 대학원이군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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