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오늘 스승의 날 기념으로 국어 시간에 자기 반에 들어오는 선생님들 중 한 분께 편지를 쓰도록 하는 활동을 시켰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배달했지요. 제가 학교에 다닐 때에는 선생님들께 편지를 쓰라고 하는 게 정말 싫었습니다만, 교사의 입장에서는 이것도 꽤 재미있더라고요. 좀 사악하다는 생각이 들고는 있습니다만...

뭐랄까.. 40명의 아이들 중 35명 정도가 대충 쓰고요, 3~4명 정도는 꽤 열심히 써서 읽는 선생님의 입가에 웃음을 맴돌게 합니다. 그리고 1,2명 정도의 아이는 정말로 예쁘게, 진심으로 쓰는 아이들이 있긴 있어요. 이런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매년 선생님들이 그렇게 지겨워하는 아이들에게 계속해서 부모님께 쓰는 편지, 선생님께 쓰는 편지를 쓰게 하나 봅니다.

어떤 반에서는 반 아이들이 3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담임 선생님께 써서 정말 많은 것을 느끼게 한 반도 있었고요.. 저와 사이가 좋은 한 반에서는 제가 아이들에게 "선생님은 소심하거든? ^^" 이라고 한 마디를 던졌더니 절반 정도가 저에게 쓰기도 했습니다. (...) 저, 절대 협박한 거 아니에요!!!! (..;;;)

어쨌든 편지들을 읽어 보면서 답장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중입니다. 처음에는 답장을 생각하지 않고 있었는데, 한 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답장을 써주셨더니 아이들이 정말 정말 좋아하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니 답장을 써야 할 것 같더라고요. ^^;; 이제 팔이 떨어져라 열심히 쓰는 일만 남았습니다. 으하하하;;;

by 텐(天) | 2006/05/11 22:43 | ::School2:: | 트랙백 | 덧글(14)

Commented by jules at 2006/05/11 22:45
후후, 제가 선생님이라면 선생님은 편지보다는 현물이나 현금, 상품권을 좋아한단다라고 얘기해서 한밑천 잡을 거에요. (선생 안된게 아이들에겐 천만다행인 인간... -_-;;)
Commented by 샤리 at 2006/05/11 23:38
절대 협박한 거 아니라고 외치시니.. 갑자기 애들이 얼마나 무서웠을지 공감이 갑니다(응?)

글 볼때마다 느낍니다. 텐님에게 배우는 아이들은 얼마나 자기들이 좋은 선생님을 만났는지를요 ^^ 나중에 두고 두고 오랜 시간동안 기억에 남을듯하네요 ^^
Commented by 우마왕 at 2006/05/12 00:25
협박이라기 보단 뭐랄까 공갈이라던지 ( ' ^')
Commented by 행인1 at 2006/05/12 00:28
협박 안하셨다니 더 무섭게 느껴지는군요....
Commented by 고스 at 2006/05/12 09:09
아이들에게 사랑을 팍팍 받고 계시는군요~
Commented by 비오네 at 2006/05/12 10:04
소심하다 -> 편지가 적게 오면 삐진다 -> 피의 보복
협박 맞는 거 같은데요... ;;
Commented by 冷箭 at 2006/05/12 13:09
급훈을 "알아서 기자"로 바꾸면 될 듯합니다.ㅋㅋㅋ
Commented by 레이피엘 at 2006/05/12 16:09
선생님께 편지를 쓰고 답장을 받는다라... 제가 학교다닐 때는 답장을 받은 적이 없었는데. ^^
사이가 좋아지는 멋진 계기가 되겠는데요.
Commented by Lucifer at 2006/05/12 20:45
저희도 오늘 자발적으로 담임 선생님께 써 냈습니다. 이제 반장이 당일 전달하는 일만 남은...
Commented by 텐(天) at 2006/05/13 21:40
jules님// 전 편지가 더 좋.... 재미있어요. ^^;;

샤리님// 어머, 무슨 말씀을!! 전 협박한 적 없어요!!! ;ㅇ;
전 별로 좋은 선생님이 아니라서.. ㅠㅠ 흑..

마왕님// 무슨 말씀이세요? 전 그냥 웃으면서 이야기했을 뿐이에요. ^-^

행인1님// 어머, 무슨 말씀을!!! 협박 아니고 웃으면서 이야기했다니까요. ^-^*

고스님// 별로 받고 있지는 않는 듯 합니다. 흑흑. 국어쌤이 워낙 변덕스러워서요. ㅠㅠ

비오네님// 음.. 전 그저 웃으면서 "선생님은 소심하거든?" 이라고 한 다음 다른 선생님께 편지 쓴 아이에게 "실망이야~ 이제 너랑 안 놀아." 라고 한 것밖에 없어요!! ;ㅇ;

冷箭님// 오, 급훈 좋군요. 알아서 기자!!!

레이피엘님// 저도 받은 적이 없는데요, 받은 아이들은 정말 기뻐하더라고요. 그걸 보니까 저도 써줘야겠다는 생각이 바로 들던걸요? ^^

Lucifer님// 저희 학교는 스승의 날에 임시휴업일이라 그런 행사가 없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정말 편해요. ^^
Commented by 우마왕 at 2006/05/14 14:37
텐마왕// 무슨 말이라니요? (씨익) 현상에 대한 현실적 시각을 말씀드린 것일 따름입니다아~.
Commented by 텐(天) at 2006/05/14 17:00
마왕님// 그러니까 협박이 아니었다니까요. 'ㅂ'
Commented by 우마왕 at 2006/05/14 17:35
텐마왕// 그러니까 누가 협박했다고 했나요? 공갈이라 했을 따름이예요 'ㅂ'
Commented by 미르시내 at 2006/05/15 15:22
'너랑 안 놀아'라니요?;;;;; OTL
답장 받으면 정말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아요. 전 선생님께 답장을 받은 기억이 없는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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