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4월 14일
1학년에게 맞은 3학년 이야기
오늘 날이 정말 좋더라고요. 너무 날이 좋아서 점심 시간에 선생님들과 함께 밥을 먹은 후 정문까지 산책을 나갔습니다. (정문까지라고 해도 운동장이 넓어서 꽤 멉니다.) 정문에서 뒤로 돌아 해서 돌아가고 있는데, 운동장쪽을 보니까 대각선 저~~편에서 갑자기 애들이 와글와글 모여 있는 것이 아무래도 싸움이 난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아무래도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선생님들과 함께 운동장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너무 멀어서 걸어가려니 끝이 없더라고요. 부장님께서 아무래도 뛰어야겠다면서 뛰시길래 저도 마침 팔랑팔랑한 스커트를 입어서 움직이기도 편하니까 바로 뛰었지요. 어쩌다보니 불편한 스커트를 입은 부장님을 한참 앞질러 뛰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랬더니 뒤에서 싸우든 말든 축구를 하던 2학년들이 길을 비켜주기는 커녕 절 보고 "선생님, 진짜 빠르시네요~" 하고 감탄을 하고 있더군요. -ㅅ- 그럼 비키거라 아그들아.;;선생님은 100미터를 20초대에 주파하는 실력이란다.
어쨌든 그리하여 문제의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애들을 헤치고 들어가서 저 쪽에 3학년 애들이 잔뜩 모여 있길래 물어봤지요. "무슨 일이야?" 그랬더니 3학년 애들이 대답합니다.
"저 1학년한테 맞았어요!!"
"선생님! 얘요, 1학년한테 맞았어요!!"
"선생님!! 얘요, 말리다가 1학년한테 맞았어요!!"
"선생님!! 얘 칭찬해 주셔야 해요. 싸움 말리다가 1학년이 3학년 팼어요!!"
-.-;;;; 대체 무슨 상황입니까 이게.; 뒤늦게 도착한 부장님께서 장난인 줄 아시고 웃으며 대답하셨습니다.
"아니, 그런 나쁜 1학년이 어디 있니? 어디 나와 봐라."
...진짜 나옵니다. -_-;; 1학년 애들 두 명이군요. 한 명은 제가 가르치는 녀석 중 한 명이네요. 무슨 일인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 녀석들이 싸웠답니다. 그래서 데리고 교무실로 가서 담임 선생님들께 넘겼습니다.
그리고 마침 5교시가 싸웠던 녀석네 반이라 기대하면서(뭘?) 수업에 들어갔지요. 그 녀석은 선생님과 면담하다 왔는지 좀 늦게 왔길래 일단 무시하고 수업을 하다가 나중에 좀 진정이 된 듯도 하고 해서 물어봤습니다.
"그러고보니 아까 **가 3학년 형들 때렸다며?"
그러자 이미 소문이 쫙~ 퍼진 상태. 옆에서 목격자들이 이야기해주더라고요. 이야기 들은 걸 종합해 본 결과, 어쨌든 1학년 두 명이 싸웠는데요, 그러니까 함께 있던 친구들 외에도 3학년들이 말리려고 붙잡았대요. 그러자 이미 눈 돌아가 있던 이 녀석이 그냥 주먹 날아가는대로 말리는 사람을 퍽~ 쳤답니다. 배에 맞았대요. (...) 그런데 때리고 보니 3학년이더랍니다. 그러니까 애가 눈 돌아가서 누군지 확인도 안하고 때린 다음, 3학년 형이니까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하고 고개 숙여 사과를 했대요. 으하하하;;
정말 눈물날 정도로 감동적인 남학교의 서열 정신 아닙니까!! 말리는 사람에게도 주먹이 날아갈 정도로 열이 받은 녀석들이 3학년 형들인 걸 알자마자 바로 고개 숙이고 사과하다니!!
어쨌든 교무실로 돌아와서 부장님께 그 이야기를 해드렸습니다. 그러자 부장님께서는 어쨌든 그 3학년은 자기 한 몸을 희생해서 애기들 싸우는 걸 말렸으니 선행점이라도 줘야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러려면 그 3학년을 찾아야 하잖아요. 그래서 선생님들은 전교에 "점심시간에 1학년에게 맞은 3학년을 찾습니다." 라고 방송을 내보낼까 고민하고 있었답니다. (...)
그런데 아무래도 너무 멀어서 걸어가려니 끝이 없더라고요. 부장님께서 아무래도 뛰어야겠다면서 뛰시길래 저도 마침 팔랑팔랑한 스커트를 입어서 움직이기도 편하니까 바로 뛰었지요. 어쩌다보니 불편한 스커트를 입은 부장님을 한참 앞질러 뛰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랬더니 뒤에서 싸우든 말든 축구를 하던 2학년들이 길을 비켜주기는 커녕 절 보고 "선생님, 진짜 빠르시네요~" 하고 감탄을 하고 있더군요. -ㅅ- 그럼 비키거라 아그들아.;;
어쨌든 그리하여 문제의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애들을 헤치고 들어가서 저 쪽에 3학년 애들이 잔뜩 모여 있길래 물어봤지요. "무슨 일이야?" 그랬더니 3학년 애들이 대답합니다.
"저 1학년한테 맞았어요!!"
"선생님! 얘요, 1학년한테 맞았어요!!"
"선생님!! 얘요, 말리다가 1학년한테 맞았어요!!"
"선생님!! 얘 칭찬해 주셔야 해요. 싸움 말리다가 1학년이 3학년 팼어요!!"
-.-;;;; 대체 무슨 상황입니까 이게.; 뒤늦게 도착한 부장님께서 장난인 줄 아시고 웃으며 대답하셨습니다.
"아니, 그런 나쁜 1학년이 어디 있니? 어디 나와 봐라."
...진짜 나옵니다. -_-;; 1학년 애들 두 명이군요. 한 명은 제가 가르치는 녀석 중 한 명이네요. 무슨 일인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 녀석들이 싸웠답니다. 그래서 데리고 교무실로 가서 담임 선생님들께 넘겼습니다.
그리고 마침 5교시가 싸웠던 녀석네 반이라 기대하면서(뭘?) 수업에 들어갔지요. 그 녀석은 선생님과 면담하다 왔는지 좀 늦게 왔길래 일단 무시하고 수업을 하다가 나중에 좀 진정이 된 듯도 하고 해서 물어봤습니다.
"그러고보니 아까 **가 3학년 형들 때렸다며?"
그러자 이미 소문이 쫙~ 퍼진 상태. 옆에서 목격자들이 이야기해주더라고요. 이야기 들은 걸 종합해 본 결과, 어쨌든 1학년 두 명이 싸웠는데요, 그러니까 함께 있던 친구들 외에도 3학년들이 말리려고 붙잡았대요. 그러자 이미 눈 돌아가 있던 이 녀석이 그냥 주먹 날아가는대로 말리는 사람을 퍽~ 쳤답니다. 배에 맞았대요. (...) 그런데 때리고 보니 3학년이더랍니다. 그러니까 애가 눈 돌아가서 누군지 확인도 안하고 때린 다음, 3학년 형이니까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하고 고개 숙여 사과를 했대요. 으하하하;;
정말 눈물날 정도로 감동적인 남학교의 서열 정신 아닙니까!! 말리는 사람에게도 주먹이 날아갈 정도로 열이 받은 녀석들이 3학년 형들인 걸 알자마자 바로 고개 숙이고 사과하다니!!
어쨌든 교무실로 돌아와서 부장님께 그 이야기를 해드렸습니다. 그러자 부장님께서는 어쨌든 그 3학년은 자기 한 몸을 희생해서 애기들 싸우는 걸 말렸으니 선행점이라도 줘야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러려면 그 3학년을 찾아야 하잖아요. 그래서 선생님들은 전교에 "점심시간에 1학년에게 맞은 3학년을 찾습니다." 라고 방송을 내보낼까 고민하고 있었답니다. (...)
# by | 2006/04/14 22:21 | ::School2:: | 트랙백 | 덧글(7)




역시 전교에 방송을 날려서 그 녀석을 찾아 선행점을 줘야 할까요.. (...)
아이들의 기억에도 그렇게 남을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