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3월 11일
언젠가 알아주기를...
어제 결심을 깨고 아이들을 때렸습니다. 절대 매는 들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는데..
수업에 들어갔는데 몇 몇 아이가 자리에 앉아 있지 않고 서 있어서 다 뒤로 내보냈습니다. 전 제 시간에 제가 들어가기 전에 꼭 자리에 앉아 있게 하거든요. 그런데 보니까 한 명이 울고 있더군요. 알고 보니 서 있었던 네 명의 아이가 그 아이를 계속 놀리고 툭툭 때리고 했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네 명의 태도. 누가 놀렸냐고 했더니 네 명 모두 비직비직 웃으면서 손을 들고는 반 아이들이 다 같이 놀렸으니까 자기네는 잘못이 없다는 겁니다. 화가 나더라고요. 정말로, 반 전체가 가해자가 되면 각자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는 전혀 모르고 있는게요. 그래서 반 아이들 전체를 다 꿇어 앉히고 주동자 네 명은 교무실로 데려갔습니다. 담임선생님께 데려가려고요. 그런데 담임 선생님이 수업 중이라 안 계시더군요. 그러자 다른 선생님께서 쟤네는 보니까 지금 반성의 기미가 전혀 없다고(그렇게 와서까지 웃고 장난치고 하더라고요.) 몇 대 때리고 교실로 데려갔다가 쉬는 시간에 담임 선생님께 다시 데려가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러더니 저에게 매를 쥐어주시고 아이들을 엎드려뻗쳐를 시킨 후 이제 맞을 거니까 억울한 사람은 일어나라고 이야기하고는 아이들이 가만히 있으니까 저에게 10대씩 때리라고 하고 가셨어요. 상황적으로.. 때려야지요 어떡해요.
학창시절에는 절대 이해할 수 없었던.. 때리는 사람 마음이 정말 아프다는 말을 실감했습니다. 야단치는 사람도 정말 가슴이 아파요. 그리고 슬픕니다.
가장 슬펐던 것은 전체 반 아이들도, 그리고 친구를 울린 아이들도 모두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전혀 모르고 있는 거였습니다. 다들 얼굴에 억울하다고 써 있어요. 아무리 이야기를 해줘도 몰라요. 그냥 한 명이 울었으면 사과하고 끝내면 되는 걸 저 사람은 왜 저렇게 난리냐 하는 걸로밖에요. 그런 아이들의 태도가 화가 나고 슬퍼요.
놀린 것도 외모와 관련된 별명이었답니다. 놀림 받은 아이는 얼마나 트라우마가 될까요. 자기가 잘못해서 놀림받은 것도 아니고 자기로서는 어쩔 수 없는 외모상의 특징 때문에 반 아이들 전체로부터 놀림을 당하고요.. 하지만 반 아이들은 자기가 친구에게 상처를 주었다는 건 상상도 못하고 있어요. 그것 때문에 선생님한테 그렇게 혼나고 있는데도요.
다른 선생님들께서 말씀하시길, 아이들이 알아줄거라고 기대하지 말래요. 아이들은 계속 모른다고요. 하지만 최소한, 이렇게 누굴 놀리고 괴롭히고 하는 게 눈에 띌 때마다 혼내고 야단치고 때리고 해야 일단 그게 하면 안되는 일이고 선생님께 혼나는 일이라는 걸 알고요, 정말 나중이 되어서야 알 거라고요. 정말로.. 10년 후에라도, 아니, 20년이나 30년 후에라도 그 때 자기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그냥 보면서 웃고만 있었던 아이들은 왜 같이 혼났는지, 그 때 놀림받은 친구는 왜 울었는지 등을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제가 미움받아도 되니까요.
어쨌든 아이들을 담임선생님께 넘긴 후에 담임 선생님과 아까 도와주신 선생님께 인사를 드렸습니다. 담임 선생님께는 반 아이에게 손 대서 죄송하다고, 그리고 도와주신 선생님께는 바쁘신데 제가 일을 처리할 줄 몰라서 도와주신 것에 감사하다고요. 선생님들은 다들 정말 좋으신데.. 맞은 아이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네요.
어제는 우울한 하루였습니다.
수업에 들어갔는데 몇 몇 아이가 자리에 앉아 있지 않고 서 있어서 다 뒤로 내보냈습니다. 전 제 시간에 제가 들어가기 전에 꼭 자리에 앉아 있게 하거든요. 그런데 보니까 한 명이 울고 있더군요. 알고 보니 서 있었던 네 명의 아이가 그 아이를 계속 놀리고 툭툭 때리고 했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네 명의 태도. 누가 놀렸냐고 했더니 네 명 모두 비직비직 웃으면서 손을 들고는 반 아이들이 다 같이 놀렸으니까 자기네는 잘못이 없다는 겁니다. 화가 나더라고요. 정말로, 반 전체가 가해자가 되면 각자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는 전혀 모르고 있는게요. 그래서 반 아이들 전체를 다 꿇어 앉히고 주동자 네 명은 교무실로 데려갔습니다. 담임선생님께 데려가려고요. 그런데 담임 선생님이 수업 중이라 안 계시더군요. 그러자 다른 선생님께서 쟤네는 보니까 지금 반성의 기미가 전혀 없다고(그렇게 와서까지 웃고 장난치고 하더라고요.) 몇 대 때리고 교실로 데려갔다가 쉬는 시간에 담임 선생님께 다시 데려가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러더니 저에게 매를 쥐어주시고 아이들을 엎드려뻗쳐를 시킨 후 이제 맞을 거니까 억울한 사람은 일어나라고 이야기하고는 아이들이 가만히 있으니까 저에게 10대씩 때리라고 하고 가셨어요. 상황적으로.. 때려야지요 어떡해요.
학창시절에는 절대 이해할 수 없었던.. 때리는 사람 마음이 정말 아프다는 말을 실감했습니다. 야단치는 사람도 정말 가슴이 아파요. 그리고 슬픕니다.
가장 슬펐던 것은 전체 반 아이들도, 그리고 친구를 울린 아이들도 모두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전혀 모르고 있는 거였습니다. 다들 얼굴에 억울하다고 써 있어요. 아무리 이야기를 해줘도 몰라요. 그냥 한 명이 울었으면 사과하고 끝내면 되는 걸 저 사람은 왜 저렇게 난리냐 하는 걸로밖에요. 그런 아이들의 태도가 화가 나고 슬퍼요.
놀린 것도 외모와 관련된 별명이었답니다. 놀림 받은 아이는 얼마나 트라우마가 될까요. 자기가 잘못해서 놀림받은 것도 아니고 자기로서는 어쩔 수 없는 외모상의 특징 때문에 반 아이들 전체로부터 놀림을 당하고요.. 하지만 반 아이들은 자기가 친구에게 상처를 주었다는 건 상상도 못하고 있어요. 그것 때문에 선생님한테 그렇게 혼나고 있는데도요.
다른 선생님들께서 말씀하시길, 아이들이 알아줄거라고 기대하지 말래요. 아이들은 계속 모른다고요. 하지만 최소한, 이렇게 누굴 놀리고 괴롭히고 하는 게 눈에 띌 때마다 혼내고 야단치고 때리고 해야 일단 그게 하면 안되는 일이고 선생님께 혼나는 일이라는 걸 알고요, 정말 나중이 되어서야 알 거라고요. 정말로.. 10년 후에라도, 아니, 20년이나 30년 후에라도 그 때 자기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그냥 보면서 웃고만 있었던 아이들은 왜 같이 혼났는지, 그 때 놀림받은 친구는 왜 울었는지 등을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제가 미움받아도 되니까요.
어쨌든 아이들을 담임선생님께 넘긴 후에 담임 선생님과 아까 도와주신 선생님께 인사를 드렸습니다. 담임 선생님께는 반 아이에게 손 대서 죄송하다고, 그리고 도와주신 선생님께는 바쁘신데 제가 일을 처리할 줄 몰라서 도와주신 것에 감사하다고요. 선생님들은 다들 정말 좋으신데.. 맞은 아이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네요.
어제는 우울한 하루였습니다.
# by | 2006/03/11 09:39 | ::School2:: | 트랙백(1) | 덧글(21)




제목 : 아이들을 이해하지 못할 때,그리고 체벌...
언젠가 알아주기를... 그건 텐님의 얼음집에서 트랙백합니다. 사실 제 직업을 이 세계에서 잘 밝히지 않는 편인데 저도 텐님과 같은 직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 텐님이 올리신 포스트를 보니 제가 경험했던 비슷한 사례가 생각나는 군요. 제가 처음 학교에 발을 들여놓은지 얼마 안되었던 시절(제......more
예전에 한번 담임 선생님이 아이들을 전체 체벌로 때리시다 눈물을 보이셨던 기억이 나네요. 어려서 그런지 죄송스럽기보단 '으악 이거 큰일 났다!'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지금도 인간이 되려면 아직 한참 남은 것 같습니다.
제 학창시절엔 정말 자기 분에 못이겨서 학생들을 때리는 인간 말종 선생들도 있었는데..
(그런 인간들은 -님자 붙이기 아깝죠. -_-+)
텐선생님은 애정을 가지고 때리신거잖아요.
언제가 애들이 꼭 알아줄거에요. (파이팅! >.<)
서울 오시면 제가 뎀셀브즈의 딸기 케이크라도 사드릴께요.
(날짜 잡으세요... 훗!)
어쨌든.. 야단치는 일도 정말 곤욕입니다. 웃으면서 잘 하고 싶은데, 그래도 제가 잡아 놓은 원칙은 지켜야 하잖아요.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들어오기 전에 앉아 있기, 종례 때 빨리 가고 싶으면 선생님 이야기를 잘 듣기 등입니다. 지난주에는 원칙을 가르쳐줬고 이번주 초에는 재확인시켜줬고 목요일부터는 안 지키는 사람은 혼내고 있습니다. 다음주엔 벌점으로 들어가야 할까요? OTL
funnybunny님// 네, 왜 혼나고 있는지 모르는 아이들에게 화를 내고 있으려니 참 안타깝더라고요. 언제쯤이면 알게 될까요..
Firenze님// 앞자리의 선생님께서 읽어보라고 책을 빌려 주셨습니다. 생활지도와 관련된 책인데요, 열심히 읽어봐야겠어요. 전 정말 우리 학교 선생님들이 좋아요. ㅠ_ㅠ
leeyul님// 뭐, 아직은 중1이니까요.. 모를 거에요. 그래도.. 애들에게서 욕을 먹더라도 나쁜 짓은 나쁜 짓이라고 가르쳐주고 싶어요. 아이들이 몰라주더라도요..
정말로.. 저렇게 놀려서 친구가 우는데도 죄책감을 못 느끼면 나중에 그게 다 왕따가 되는 건데 말이에요..
주말에 푹 쉬시고 재미있게 노시구요~~
그걸 각인시켜 주지 않으면 나이가 먹어도 계속 그대로일 테니까...
특히 저런 상황은 더 그렇네요. ㅠ_ㅠ; 언제나 바르게 지도하시길...!
주말에 재미있게 놀려 했더니 하늘이 뿌~~~옇네요. -ㅅ- 황사 싫어요 ;ㅇ;
미르시내님// 네, 아이들의 그런 모습이 정말 가슴이 아파요.. 언젠가는 알았으면 좋겠어요.. 안 좋은 행동이라는 걸요.
초심을 잃지 마시고 언제나 좋은 선생님의 모습 간직하시길 바래요.
이번 일은 그렇게 해서라도 바로잡아야 할 일입니다..
실제로 인간계에서 벌어지는 일은 외면하면서 인간계라는 것의 속성에 대해 별로 생각하지 않는. 아니 분별을 기대해선 안될 집단이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결국 그들의 주장 또한 권력화에 의한 타성화된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두번째로 그런 따돌림 문화가 과연 일본만의 것인가는 지극히 의문스럽습니다. 조선왕조 실록을 검색해보면 아아주 재미있는 기록들을 볼 수 있지요. ^^
결국 지금 내가 체벌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생각을 벗어나지 않도록 노력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정당화가 아니라 내가 왜 체벌을 하고 있는가와 손을 대지 않으려는 이유가 뭔가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한번은 점심시간에 밥을 먹고 있는데 운동부 녀석이 자기가 먹던 물을 제 도시락에 붓더군요. 물에 말아먹으라면서. 그 친구도 저를 모욕하겠다는 의도가 있었던건 아니고 그냥 물을 버리러 가기 귀찮았었던 겁니다. 제 기분은 생각하지 않은거지요.
굉장히 화가 나서 덤벼들었는데 한대 때리고 열대 맞았던 기억이 납니다. ㅡ_ㅡ;
결국 담임선생님께 그 친구가 한참 두들겨 맞긴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저나 그 친구나 정신적 수양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중학생이니 뭐.. ;;) 보통의 중학생들은 몸은 급격히 자라는데 마음은 빨리 크지 않는듯해요. 고교생만 되어도 상당히 개선된다고 봅니다만 꼭 그런것도 아닌것같고...
결국은 텐님이 가슴에 금이 가더라도 매를 들어야 되겠지요. ...강해지십시오.
하지만 그 매로 인하여 아이들이 깨달음을 얻는다면 값진 매 일 거예요.
매를 들 때에는 단호한 마음 가짐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텐님의 용기 있는 매에 박수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