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설명 방법

자, 지금까지 시와 소설의 차이점을 이야기했는데 그럼 소설과 수필의 차이점은 뭐죠?

그래, 잘 아네. 소설은 방금 **이가 이야기한 것처럼 있을 법한 이야기를 작가가 지어낸 거고 수필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쓴 글이죠? 다시 말하자면 소설은 뻥이고, 수필?진짜에요~ 자, 그럼 예를 들어 볼까? 여기 있는 ##이가 카트를 좋아해. 그런데 어느날 ##이가 카트를 하면서 거꾸로 돌기 시작했어요. 거꾸로 돌면 재밌죠? 그리고 1등으로 가던 사람이랑 박았어요. 그래서 1등 하던 사람이 순위가 팍~ 내려갔어요. 그러니까 1등 하던 사람이 열받죠? 열받아서 "야!! 너 뭔데 길을 막는거야?" 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이가 뭐라고 했을 것 같아요?

그래, "즐~" 이라고 하고 도망가 버렸어요. 1등 하던 사람이 열받지? 그래서 현피 뜨자고 했어요. 그래서 ##이가 당연히 안 오겠지 하고 어디 있는지 가르쳐 준거야. 그런데 그 사람이 정말로 현피를 떠버렸어요. 그런데 보니까 바로 선생님인 거에요. 그래서 ##이가 비오는 날 먼지나게 두들겨 맞았어요. 진짜냐고? 비밀이에요~♡ 그런데 왜 ##이 얼굴에 멍이 안 보이냐고요? 선생님은 원래 증거를 안 남겨요.

자, 그래서 ##이가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싸이에 글을 썼어요. 카트를 하다가 이러저러한 일을 해서 저러저러하게 했다가 현피 떴더니 담임 선생님이라 비오는 날 먼지 나게 두들겨 맞았다. 앞으로는 역주행을 하지 말아야겠다. 라고 썼어요. 그럼 여러분은 ##이가 쓴 글을 읽고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죠?

그렇죠, 아무한테나 맞장 뜨지 말자, 카트에서 매너를 지키자, 아무하고나 현피 뜨지 말자, 선생님을 조심하자 라는 교훈을 얻을 수 있죠? 게다가 이건 ##이가 직접 겪은 일이니까 더욱 잘 느껴지죠? 수필의 특징은 바로 그런 거에요. 작가가 직접 자신이 겪은 일을 글로 쓰기 때문에 우리는 더욱 공감할 수 있고 교훈도 얻을 수 있지요. 수필이 삶의 교훈을 담고 있다는 말은 바로 이런 겁니다.

밑에서 질문이 많이 들어와서 글을 씁니다. 이런 거 공개해도 되려나.. (..;;) 이렇게 수업해도 괜찮.....겠....죠?;;

그나저나 참.. 중학교 1학년 남학생이라는 걸 고려해서 게임 이야기나 만화 이야기로 예를 많이 드는 편인데요, 아이들이 게임이나 만화 이야기를 할 때는 눈을 반짝 빛냈다가 수업으로 들어가면 바로 눈이 풀리는게 참으로 슬픕니다. 흑.. 1학년 선생님들이 참 슬퍼해요. 수업만 하면 아이들이 너무 지루해 하는 게 보인다고요. 엉엉.

by 텐(天) | 2006/03/06 23:03 | ::School2:: | 트랙백 | 덧글(17)

Commented by 밀리 at 2006/03/06 23:05
아니 저런식으로 수업한다면 반평균이 훌쩍 올라가겠는걸요!!!
Commented by 존  at 2006/03/06 23:08
아이들이 캐쉬템사달라고 조를지도...
Commented by leeyul at 2006/03/06 23:12
'선생님은 원래 증거를 안 남겨요.'

저는 이런 텐님이 너무 좋아요 ㅠ_ㅠ;;
Commented by 핑크빛스카프 at 2006/03/06 23:15
하하하 만화책과 게임은 삶의 축소판이죠~~~
Commented by 세닐리아 at 2006/03/06 23:20
가르치는 선생님이 더 즐거워보이는 수업이네요(웃음)
Commented by 행인1 at 2006/03/06 23:48
이야~~ 실감나는 국어수업이군요.......^^
Commented by 열쇠 at 2006/03/07 00:07
으하하! 그러다가 너도 어느 틈엔가 학생들과 함께 온라인 게임에서 노가리를 까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지도.(웃음)
Commented by 밀리타 at 2006/03/07 00:34
......저도 저런 선생님을 만났으면 중학교 때 공부를 좀 더 했을지도 몰라요-_-
Commented by DarkMaster at 2006/03/07 00:34
하아.. 중고교 시절에 텐 누님 같은 선생님 만났으면..

무지 재밌었을텐데...흐윽;;
(게임을 무척 좋아함;;)



자, 3월 7일자로 군대갑니다.. 그럼...<(^_^)
Commented by 팬더맨 at 2006/03/07 00:52
역시 텐님-_-b
Commented by 하늘이 at 2006/03/07 08:43
역시..예상대로였군요. (웃음)^^;; 맨 마지막 문단에 공감합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는 그때 뿐이라는게 문제죠.
Commented by 우마왕 at 2006/03/07 11:30
과아연!!! (선생님은 원래 증거를 안 남겨요.<--- 역시 마왕의 포스!)
Commented by 바스티스 at 2006/03/07 13:09
"선생님은 증거를 안 남겨요" 이것만 배웠으면 낭패...
Commented by 카린트세이 at 2006/03/07 14:18
뭔가... 조금 후덜덜한 포스가 느껴집니다...
Commented by 가밀라 at 2006/03/07 14:42
학교생활에 대한 수필이 아니라 소설을 읽고 있는거 같습니다.(아니...사실 만화) ^ㅇ^;;;;
Commented by Hineo at 2006/03/07 16:49
소설이나 수필이나 '삶'에서 체험한 사건들에서 느낀 점을 바탕으로 쓰는 것이니까요.

...라고는해도 카트 현피는 매너...(푹)
Commented by 비오네 at 2006/03/07 22:50
네, 저건 수필이라기보다 소설... ;;
실감나는 교육방법이로군요.. (끄덕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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