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1월 07일
추억 2 - 아크릴물감과 전학생
지난번에 너무 좋은 추억을 썼더니 대체로 반응이 "우리 학교에도 저런 선생님이 계셨다면!! ;ㅇ;" 이더군요.; 학교마다 좋은 선생님도 계시고 특이한 선생님도 계시고 몇 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고 술자리에서 두고두고 회자되는 그런 선생님-_-도 계시는 법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이번에는 정말로 고등학교에 대한 추억을 떠올릴 때 언제나 첫타자로 나오곤 하는 선생님에 대한 추억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 선생님의 담당 과목은 미술이었습니다. 우리 학교는 미술을 1학년 때만 배웠는데요, (지금도 그렇겠죠?; 2학년부터는 선택과목이니까?) 미술 선생님이 두 분이셨기 때문에 보통 앞 반과 뒷 반으로 선생님이 나뉘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 두 미술 선생님의 스타일이 정말 극과 극이어서요, 남자 선생님은 정말 좋으셔서 학생들이 모두 행복해했고 여자 선생님은... .......... .................. 이랬습니다. -_-;; 물론 남자 선생님이 워낙 좋으신 분이기도 했지만, 그 분의 가르침을 받는 아이들이 행복해했던 이유 중에는 아무래도 상대적 행복감이 섞여 있었을 법도 하네요. 전 여자선생님께 배웠습니다. 뭐, 지금이야 다 추억으로 남아 있............겠....지요... (...)
그럼 이 선생님과 관련된 추억을 떠올려 보겠습니다. -o-y~~~
1학년 때 미술 2단위를 모두 이수했기 때문에 미술 시간은 일주일에 두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연속된 시간이었고요. 그런데 남자 선생님이 맡으신 반에 비해 여자 선생님이 맡으신 반은 언제나 진도가 늦어서 수업 시간에 작품을 끝내지 못하고 80% 이상을 숙제에 의존해야 했습니다. 왜냐하면, 이 선생님의 수업은 언제나 처음 한 시간은 숙제검사였는데 숙제를 검사하는 동안에는 붓을 잡지도 못하게 했거든요. 그렇다고 다른 공부를 해도 되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조용히 앉아서 기다리든지 아니면 자라고 했어요. -_-;; 실제로 우리 반 반장이 그 시간에 자지 않고 정석을 풀고 있었다가 정석은 갈기갈기 찢어지는 운명에 처하고 한 시간동안 설교를 듣고 나중에 교무실까지 불려가서 다음 시간 수업까지 들어오지 못하고 혼나고 온 적도 있었는걸요. 혼내는 이유는 "지금이 수학 시간이니 미술 시간이니? 그리고 너 선생님 말을 우습게 아는 거니? 내가 조용히 엎드려서 자고 있으라고 했지 언제 수학 문제집을 풀고 있으라고 했니?" 였지요.;
어쨌든, 그렇게 해서 숙제 검사로 흘러간 한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 다음 시간에는 붓을 들 수 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었습니다. 다음 50분 중에 30분 가량은 혼나는 시간이었어요. 왜 숙제를 안 해온 아이들이 이렇게 많냐고요.; 그 선생님의 숙제 검사는 정말 철저해서 숙제검사에 통과하는 학생은 한 반의 55명 가량 중 10명 정도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숙제 검사에 통과한 학생들만 붓을 잡을 수 있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고요, 나머지 학생들은 운이 좋으면 30분 가량을 혼난 다음 붓을 잡을 수 있거나 아니면 한 시간 동안 맨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서 의자를 들고 있어야 했습니다. 수업 끝나기 5분 전쯤 되면 일어나라고 하는데 그 때 찬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었던 아이들은 다리가 저려서 일어나질 못하곤 했지요. 그러고나면 또 그 시간에 못한 분량은 숙제가 되고, 다음주에는 다시 같은 풍경이 펼쳐지곤 했습니다. :D
그런데 가끔씩 선생님이 기분이 좋을 때는 혼나는 시간도 꽤 줄고, 상당히 기상천외한 벌을 받을 때도 있었습니다. 어느 날 우리 반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그 날은 선생님의 기분이 꽤 좋으셨습니다. 비록 역시 숙제를 제대로 해 온 아이들은 10명도 채 안되는 숫자긴 했지만요.;
참고로 그 때 미술 수업은 문양 그리기였는데요, 이것도 남자선생님의 수업을 듣는 반은 그냥 원하는 문양을 하나 확대복사해서 대고 그린 다음 마커든 색연필이든 물감이든 뭘로든 어쨌든 색칠을 해서 내면 됐었습니다만, 이 분의 수업을 듣는 반의 경우 문양을 조사해서 서로 다른 문양 5가지 이상을 복사해오고, 선생님께 검사를 받아서 통과를 하면(이렇게 문양 수집 숙제만 3주 걸렸습니다. -_- 이 문양은 이래서 안 좋고 이 문양은 이런 면에서 저 문양과 겹치기 때문에 5가지가 될 수 없고 등등..;) 선생님께서 이걸로 하라고 정해주신 문양을 확대복사하고 문양 뒤에 먹지를 대고 테두리를 그려낸 다음 그렇게 먹지로 복사해낸 종이 위에 기름종이를 대고 그 문양을 다시 따라 그리고 기름종이를 스케치북 위에 대고 세게 그려서 도화지에 연필선은 안 나타나지만 자국이 남아서 그 자국대로 따라 그릴 수 있게 하는 그런 방법을 이용했기 때문에 이렇게 문양을 옮기는 과정도 오래 걸렸습니다. 또 문양을 옮겨 그리고 나면 색칠은 반드시 아크릴 물감을 이용하게 해서 당시 미술 준비물을 사는데 2만원이 넘게 들었고요(아크릴 물감과 아크릴전용 붓을 두께별로 3개 이상 사올 것 이라는 단서 조항이 있었지요.;), 그래서 미술 준비물을 훔쳐가는 도둑도 많아서 저도 도둑맞고 새로 사기도 했습니다. -_-;
어쨌든, 그 날 선생님은 숙제 검사에서 통과한 아이들에겐 붓을 잡고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영광을 주신 다음, 검사에서 통과하지 못한 아이들에게 벌을 주시겠다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오른손으로 빨간색 아크림물감을 들고 왼손 손바닥에 물감을 짜라. 반드시 왼손 손바닥이다."
...누구 말씀인데 감히 거역하겠습니다. 모두 물감을 왼손 손바닥에 짜냈지요. 그러자 다음에 이어지는 말씀은
"오른손 둘째 손가락으로 물감을 찍어서 이마와 양쪽 볼에 연지 곤지를 그려라. 대충 그리지 말고 예쁘게 그려야 한다."
....-_-;;; 그래서 아이들은 할 수 없이 얼굴에 빨간 색 아크릴 물감으로 연지곤지를 그렸지요. 다 그리자 선생님은 아이들 주위를 돌아다니면서 예쁘게 잘 그려진 아이들 8명을 골라서 교단에 불러내 세웠습니다. 그리고는 "어때? 예쁘게 잘 그렸지?" 라고 하시며 그 아이들은 특별히 숙제를 안해왔지만 벌을 성의 있게 수행했으므로 붓을 잡고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특권을 부여하셨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아이들에게 다시 기회를 준다고 하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왼손 손바닥 다른 부분에 이번에는 갈색 아크릴 물감을 짜서 콧수염을 그려라."
...그래서 또 8명 정도가 뽑혀서 그림을 그릴 수 있었고요, 나머지 아이들은 교실 뒤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 있어야 했습니다.; 참고로 쉬는 시간에 몇 명이 화장실에 가서 얼굴을 씻고 왔다가 허락도 안 받고 지웠다면서 엄청 혼난 다음 선생님께서 직접 그 아이의 얼굴에 연지 곤지와 콧수염을 그려주셨지요.;; 아하하;;
예? 장난기 많고 애교 많은 선생님 아니냐고요? 후우.. -o-y~~ 과연 그랬을까요? 그렇다면 다음 이야기를 꺼내보겠습니다. 어쨌든 이런 식으로 수업 준비가 철저하지 않으면 엄청나게 혼났기 때문에 아이들은 미술 시간만 되면 긴장 상태였지요. 그런데 그 때 우리 반에 한 아이가 전학을 왔는데 전학 온 첫날이 미술 수업이 있는 날이었지요. 그럼 보통 시간표를 모르니 교과서는 다 가져올 수 있다 쳐도 미술 준비물이나 체육복 같은 것은 거의 준비를 못해오지 않습니까? 그 아이도 그랬고요. 그 때 우리 반의 미술 수업은 5,6교시였는데요, 수업이 시작되자 전학생은 선생님께 가서 "죄송한데요, 제가 오늘 처음 전학을 와서 미술 수업이 있는지 모르고 준비물을 챙겨오지 못했습니다. 죄송해요.." 라고 말씀드렸지요. 그러자 선생님의 얼굴 표정이 확~ 일그러지셨습니다. 그러더니 전학생을 혼내기 시작하셨지요.
"너, 어디서 전학왔니? 너 외국에서 왔니? 니가 다녔던 학교에서는 미술도 안 배웠니? 전학온 날 미술 수업이 들었으면 자세한 준비물은 몰라도 스케치북과 4B연필 정도는 준비해오는 게 상식 아니니? 내가 미술이 1,2교시면 말을 안해. 5,6교시잖니? 그럼 매점에 가서 스케치북과 4B연필을 사오든지 아니면 반 아이들에게 물어보기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니? 대체 생각이 있는 거니?"
가 요지였지요. 그렇게 10분이 넘게 전학생을 혼낸 다음, 뒤에 가서 무릎 꿇고 앉아 있게 하셨습니다. 그 다음에 선생님은 반장을 부르셨지요.
"넌 반장이 되어서 전학생이 왔는데 관심도 없니? 미술 수업이 들었으면 준비물을 가르쳐주고 준비시켜야 할 게 아니니? 내가 미술이 1,2교시면 말을 안해. 5,6교시잖니? 그럼 매점에 가서 살 수 있는 거라도 사게 하든지 아니면 다른 반 친구들에게 빌려보기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니? 대체 생각이 있는 거니?"
를 요지로 또 10분 정도 반장을 혼내신 다음 전학생 옆에 가서 무릎 꿇고 앉아 있게 하셨습니다. 그 다음에 선생님은 전학생의 짝을 부르셨지요.
"넌 짝이 되어서 전학생이 왔는데 관심도 없니? 미술 수업이 들었으면 준비물을 가르쳐주고 준비시켜야 할 게 아니니? 내가 미술이 1,2교시면 말을 안해. 5,6교시잖니? 그럼 매점에 가서 살 수 있는 거라도 사게 하든지 아니면 다른 반 친구들에게 빌려보기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니? 대체 생각이 있는 거니?"
(죄송합니다. 복사해다가 붙여넣기 했습니다. -_-;;) 어쨌든 위의 말을 요지로 또 10분 정도 짝을 혼내신 다음 전학생과 반장 옆에 가서 무릎 꿇고 앉아 있게 하셨습니다. 그 다음에 선생님은 반 아이들을 전체로 혼을 내기 시작하셨지요.
"너희들은 전학생이 왔는데 관심도 없니? 미술 수업이 들었으면 준비물을 가르쳐주고 준비시켜야 할 게 아니니? 내가 미술이 1,2교시면 말을 안해. 5,6교시잖니? 그럼 매점에 가서 살 수 있는 거라도 사게 하든지 아니면 다른 반 친구들에게 빌려보기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니? 대체 생각이 있는 거니?"
(죄송합니다. 또 복사해다가 붙여넣기 했습니다. -_-;;;;) 위의 말을 요지로 10분 정도 반 아이들을 혼내고 나니 한 시간이 끝났다는 종이 치더군요.; 그래도 반 아이들 전체를 무릎 꿇고 있게 하진 않으셨으니 다행일....까요?;;;
이 외에도 이 분은 겨울에 한 학생이 추워서 수업 시간 중에 코트를 입고 앉아 있었더니 코트를 불우이웃 돕기 옷 기증하는 교실에 갖다 놓고 왔다든지.. 하는 일화가 꽤 많습니다.; 어쨌든 이 분은 정말 유명했습니다.; 좋아했던 선생님들의 성함은 모두 까먹어버린 텐입니다만, 이 선생님의 성함만은 아직까지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으니 말 다 했지요. -_-; 심지어 이 선생님의 성함은 이 선생님께 미술을 배우지 않은 아이들까지도 모두 기억하고 있더라고요.; 정말 대단한 분이셨습니다. 일명 'XX여고 3대 싸이코' 중 한 분이셨지요. :D 물론 저 3대 싸이코에 속했던 선생님 중 1위는 아니었고요, 2위 정도 되었던 듯 합니다. 모두가 1위로 꼽았던 분은 이 미술 선생님보다 더욱 위대하셨지요. (...) 다음에는 그 선생님의 일화를 써볼까요? 재미있는 일화가 꽤 많습니다. ^^;
어쨌든.. 당시엔 정말 괴로웠지만 지금은 이렇게 추억이 되어서 블로그를 장식하기도 하네요. -o-y~~ 이 분은 아직도 계시려나.. 모르겠습니다.; 죄송스럽긴 하지만 그다지 뵙고 싶지는 않네요.. -_-;;;
이 선생님의 담당 과목은 미술이었습니다. 우리 학교는 미술을 1학년 때만 배웠는데요, (지금도 그렇겠죠?; 2학년부터는 선택과목이니까?) 미술 선생님이 두 분이셨기 때문에 보통 앞 반과 뒷 반으로 선생님이 나뉘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 두 미술 선생님의 스타일이 정말 극과 극이어서요, 남자 선생님은 정말 좋으셔서 학생들이 모두 행복해했고 여자 선생님은... .......... .................. 이랬습니다. -_-;; 물론 남자 선생님이 워낙 좋으신 분이기도 했지만, 그 분의 가르침을 받는 아이들이 행복해했던 이유 중에는 아무래도 상대적 행복감이 섞여 있었을 법도 하네요. 전 여자선생님께 배웠습니다. 뭐, 지금이야 다 추억으로 남아 있............겠....지요... (...)
그럼 이 선생님과 관련된 추억을 떠올려 보겠습니다. -o-y~~~
1학년 때 미술 2단위를 모두 이수했기 때문에 미술 시간은 일주일에 두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연속된 시간이었고요. 그런데 남자 선생님이 맡으신 반에 비해 여자 선생님이 맡으신 반은 언제나 진도가 늦어서 수업 시간에 작품을 끝내지 못하고 80% 이상을 숙제에 의존해야 했습니다. 왜냐하면, 이 선생님의 수업은 언제나 처음 한 시간은 숙제검사였는데 숙제를 검사하는 동안에는 붓을 잡지도 못하게 했거든요. 그렇다고 다른 공부를 해도 되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조용히 앉아서 기다리든지 아니면 자라고 했어요. -_-;; 실제로 우리 반 반장이 그 시간에 자지 않고 정석을 풀고 있었다가 정석은 갈기갈기 찢어지는 운명에 처하고 한 시간동안 설교를 듣고 나중에 교무실까지 불려가서 다음 시간 수업까지 들어오지 못하고 혼나고 온 적도 있었는걸요. 혼내는 이유는 "지금이 수학 시간이니 미술 시간이니? 그리고 너 선생님 말을 우습게 아는 거니? 내가 조용히 엎드려서 자고 있으라고 했지 언제 수학 문제집을 풀고 있으라고 했니?" 였지요.;
어쨌든, 그렇게 해서 숙제 검사로 흘러간 한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 다음 시간에는 붓을 들 수 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었습니다. 다음 50분 중에 30분 가량은 혼나는 시간이었어요. 왜 숙제를 안 해온 아이들이 이렇게 많냐고요.; 그 선생님의 숙제 검사는 정말 철저해서 숙제검사에 통과하는 학생은 한 반의 55명 가량 중 10명 정도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숙제 검사에 통과한 학생들만 붓을 잡을 수 있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고요, 나머지 학생들은 운이 좋으면 30분 가량을 혼난 다음 붓을 잡을 수 있거나 아니면 한 시간 동안 맨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서 의자를 들고 있어야 했습니다. 수업 끝나기 5분 전쯤 되면 일어나라고 하는데 그 때 찬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었던 아이들은 다리가 저려서 일어나질 못하곤 했지요. 그러고나면 또 그 시간에 못한 분량은 숙제가 되고, 다음주에는 다시 같은 풍경이 펼쳐지곤 했습니다. :D
그런데 가끔씩 선생님이 기분이 좋을 때는 혼나는 시간도 꽤 줄고, 상당히 기상천외한 벌을 받을 때도 있었습니다. 어느 날 우리 반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그 날은 선생님의 기분이 꽤 좋으셨습니다. 비록 역시 숙제를 제대로 해 온 아이들은 10명도 채 안되는 숫자긴 했지만요.;
참고로 그 때 미술 수업은 문양 그리기였는데요, 이것도 남자선생님의 수업을 듣는 반은 그냥 원하는 문양을 하나 확대복사해서 대고 그린 다음 마커든 색연필이든 물감이든 뭘로든 어쨌든 색칠을 해서 내면 됐었습니다만, 이 분의 수업을 듣는 반의 경우 문양을 조사해서 서로 다른 문양 5가지 이상을 복사해오고, 선생님께 검사를 받아서 통과를 하면(이렇게 문양 수집 숙제만 3주 걸렸습니다. -_- 이 문양은 이래서 안 좋고 이 문양은 이런 면에서 저 문양과 겹치기 때문에 5가지가 될 수 없고 등등..;) 선생님께서 이걸로 하라고 정해주신 문양을 확대복사하고 문양 뒤에 먹지를 대고 테두리를 그려낸 다음 그렇게 먹지로 복사해낸 종이 위에 기름종이를 대고 그 문양을 다시 따라 그리고 기름종이를 스케치북 위에 대고 세게 그려서 도화지에 연필선은 안 나타나지만 자국이 남아서 그 자국대로 따라 그릴 수 있게 하는 그런 방법을 이용했기 때문에 이렇게 문양을 옮기는 과정도 오래 걸렸습니다. 또 문양을 옮겨 그리고 나면 색칠은 반드시 아크릴 물감을 이용하게 해서 당시 미술 준비물을 사는데 2만원이 넘게 들었고요(아크릴 물감과 아크릴전용 붓을 두께별로 3개 이상 사올 것 이라는 단서 조항이 있었지요.;), 그래서 미술 준비물을 훔쳐가는 도둑도 많아서 저도 도둑맞고 새로 사기도 했습니다. -_-;
어쨌든, 그 날 선생님은 숙제 검사에서 통과한 아이들에겐 붓을 잡고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영광을 주신 다음, 검사에서 통과하지 못한 아이들에게 벌을 주시겠다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오른손으로 빨간색 아크림물감을 들고 왼손 손바닥에 물감을 짜라. 반드시 왼손 손바닥이다."
...누구 말씀인데 감히 거역하겠습니다. 모두 물감을 왼손 손바닥에 짜냈지요. 그러자 다음에 이어지는 말씀은
"오른손 둘째 손가락으로 물감을 찍어서 이마와 양쪽 볼에 연지 곤지를 그려라. 대충 그리지 말고 예쁘게 그려야 한다."
....-_-;;; 그래서 아이들은 할 수 없이 얼굴에 빨간 색 아크릴 물감으로 연지곤지를 그렸지요. 다 그리자 선생님은 아이들 주위를 돌아다니면서 예쁘게 잘 그려진 아이들 8명을 골라서 교단에 불러내 세웠습니다. 그리고는 "어때? 예쁘게 잘 그렸지?" 라고 하시며 그 아이들은 특별히 숙제를 안해왔지만 벌을 성의 있게 수행했으므로 붓을 잡고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특권을 부여하셨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아이들에게 다시 기회를 준다고 하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왼손 손바닥 다른 부분에 이번에는 갈색 아크릴 물감을 짜서 콧수염을 그려라."
...그래서 또 8명 정도가 뽑혀서 그림을 그릴 수 있었고요, 나머지 아이들은 교실 뒤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 있어야 했습니다.; 참고로 쉬는 시간에 몇 명이 화장실에 가서 얼굴을 씻고 왔다가 허락도 안 받고 지웠다면서 엄청 혼난 다음 선생님께서 직접 그 아이의 얼굴에 연지 곤지와 콧수염을 그려주셨지요.;; 아하하;;
예? 장난기 많고 애교 많은 선생님 아니냐고요? 후우.. -o-y~~ 과연 그랬을까요? 그렇다면 다음 이야기를 꺼내보겠습니다. 어쨌든 이런 식으로 수업 준비가 철저하지 않으면 엄청나게 혼났기 때문에 아이들은 미술 시간만 되면 긴장 상태였지요. 그런데 그 때 우리 반에 한 아이가 전학을 왔는데 전학 온 첫날이 미술 수업이 있는 날이었지요. 그럼 보통 시간표를 모르니 교과서는 다 가져올 수 있다 쳐도 미술 준비물이나 체육복 같은 것은 거의 준비를 못해오지 않습니까? 그 아이도 그랬고요. 그 때 우리 반의 미술 수업은 5,6교시였는데요, 수업이 시작되자 전학생은 선생님께 가서 "죄송한데요, 제가 오늘 처음 전학을 와서 미술 수업이 있는지 모르고 준비물을 챙겨오지 못했습니다. 죄송해요.." 라고 말씀드렸지요. 그러자 선생님의 얼굴 표정이 확~ 일그러지셨습니다. 그러더니 전학생을 혼내기 시작하셨지요.
"너, 어디서 전학왔니? 너 외국에서 왔니? 니가 다녔던 학교에서는 미술도 안 배웠니? 전학온 날 미술 수업이 들었으면 자세한 준비물은 몰라도 스케치북과 4B연필 정도는 준비해오는 게 상식 아니니? 내가 미술이 1,2교시면 말을 안해. 5,6교시잖니? 그럼 매점에 가서 스케치북과 4B연필을 사오든지 아니면 반 아이들에게 물어보기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니? 대체 생각이 있는 거니?"
가 요지였지요. 그렇게 10분이 넘게 전학생을 혼낸 다음, 뒤에 가서 무릎 꿇고 앉아 있게 하셨습니다. 그 다음에 선생님은 반장을 부르셨지요.
"넌 반장이 되어서 전학생이 왔는데 관심도 없니? 미술 수업이 들었으면 준비물을 가르쳐주고 준비시켜야 할 게 아니니? 내가 미술이 1,2교시면 말을 안해. 5,6교시잖니? 그럼 매점에 가서 살 수 있는 거라도 사게 하든지 아니면 다른 반 친구들에게 빌려보기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니? 대체 생각이 있는 거니?"
를 요지로 또 10분 정도 반장을 혼내신 다음 전학생 옆에 가서 무릎 꿇고 앉아 있게 하셨습니다. 그 다음에 선생님은 전학생의 짝을 부르셨지요.
"넌 짝이 되어서 전학생이 왔는데 관심도 없니? 미술 수업이 들었으면 준비물을 가르쳐주고 준비시켜야 할 게 아니니? 내가 미술이 1,2교시면 말을 안해. 5,6교시잖니? 그럼 매점에 가서 살 수 있는 거라도 사게 하든지 아니면 다른 반 친구들에게 빌려보기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니? 대체 생각이 있는 거니?"
(죄송합니다. 복사해다가 붙여넣기 했습니다. -_-;;) 어쨌든 위의 말을 요지로 또 10분 정도 짝을 혼내신 다음 전학생과 반장 옆에 가서 무릎 꿇고 앉아 있게 하셨습니다. 그 다음에 선생님은 반 아이들을 전체로 혼을 내기 시작하셨지요.
"너희들은 전학생이 왔는데 관심도 없니? 미술 수업이 들었으면 준비물을 가르쳐주고 준비시켜야 할 게 아니니? 내가 미술이 1,2교시면 말을 안해. 5,6교시잖니? 그럼 매점에 가서 살 수 있는 거라도 사게 하든지 아니면 다른 반 친구들에게 빌려보기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니? 대체 생각이 있는 거니?"
(죄송합니다. 또 복사해다가 붙여넣기 했습니다. -_-;;;;) 위의 말을 요지로 10분 정도 반 아이들을 혼내고 나니 한 시간이 끝났다는 종이 치더군요.; 그래도 반 아이들 전체를 무릎 꿇고 있게 하진 않으셨으니 다행일....까요?;;;
이 외에도 이 분은 겨울에 한 학생이 추워서 수업 시간 중에 코트를 입고 앉아 있었더니 코트를 불우이웃 돕기 옷 기증하는 교실에 갖다 놓고 왔다든지.. 하는 일화가 꽤 많습니다.; 어쨌든 이 분은 정말 유명했습니다.; 좋아했던 선생님들의 성함은 모두 까먹어버린 텐입니다만, 이 선생님의 성함만은 아직까지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으니 말 다 했지요. -_-; 심지어 이 선생님의 성함은 이 선생님께 미술을 배우지 않은 아이들까지도 모두 기억하고 있더라고요.; 정말 대단한 분이셨습니다. 일명 'XX여고 3대 싸이코' 중 한 분이셨지요. :D 물론 저 3대 싸이코에 속했던 선생님 중 1위는 아니었고요, 2위 정도 되었던 듯 합니다. 모두가 1위로 꼽았던 분은 이 미술 선생님보다 더욱 위대하셨지요. (...) 다음에는 그 선생님의 일화를 써볼까요? 재미있는 일화가 꽤 많습니다. ^^;
어쨌든.. 당시엔 정말 괴로웠지만 지금은 이렇게 추억이 되어서 블로그를 장식하기도 하네요. -o-y~~ 이 분은 아직도 계시려나.. 모르겠습니다.; 죄송스럽긴 하지만 그다지 뵙고 싶지는 않네요.. -_-;;;
# by | 2005/11/07 11:39 | ::School1:: | 트랙백 | 덧글(19)




우리학교 인기짱 음악샘!!! 머리는 2:8 가르마의 그분은 항상 이걸 주창하셨죠. 노래부르기 전
이것. 궁둥이 힘팍! 고등학교때 기억이라면 많겠지만 싸이코 교련, 몽둥이로 맞은 기억 잔거 먹은거 밖에는.. 생각하면 많구나..;;
성격 안 좋은 선생님은 어딜 가든 있다고들 하지만, 이런 실화를 들으면 실소하게 됩니다. 푸흐
뭐.. 어느 학교에서나 싸이키델릭한 선생님은 있지 않습니까...
뭐.. 고등학교 다닐때에는 그런 선생님한테 절대 굴하지 않았던 저입니다만.... (...)
그렇다고 불량학생이나 양아치도 아니였던지라.. 선생과 학생 양쪽에서 싸이코로 찍힌....
팍팍 웃어 가면서,,,,,,
교사로서의 자질 없는 이런 선생님들 한두분 꼭 있죠.
딴에는 자신만의 신념을 갖고 교직에 임하신다고 생각 하시겠지만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은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루어지는게 가장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선생님 께서는 전학생이 왔는데 생각도 없으세요? 미술 수업에 준비물이 없으면 처음 온 아이니까 옆사람과 나누어서수업 받게 해 주셔야 되는 것 아니예요? 어떻게 처음 온 아이에게 그런식으로 말씀 하시고 벌가지 주세요. 옆 친구들 것 나누어서 수업 받게 해 주시면 아까운 수업시간 이렇게 허무하게 보내지도 않고 학생들 간의 우정도 돈독 해 질텐데,,, 대체 생각이 있으신 거예요?" 하고 얘기 해 주고 싶다는,,,,,
SoGuilty님// 아하하. ^^; 우리 학교의 3대 싸이코로 불려지던 분들은 단순히 무섭거나 하는 차원을 넘어서 다들 포스를 갖고 계셨죠. 음.. 한 분은 단순히 히스테리였던 것 같기도 하지만, 어쨌든 저 미술 선생님과 다른 한 분은 정말 포스라고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른 한 분은 이 분처럼 사람을 짜증나게 하는 건 아니었는데 정말 겉잡을 수가 없어서 무서운 분이셨지요. 다음을 기대해주세요. :D
Forthy님// 아, 저도 중학교 때 음악선생님 중 역시 겉잡을 수 없는 분이 계셨지요. 설마 같은 중학교 출신은 아니..겠지요? (...) 그 선생님은 심지어 나중에 다른 학교로 이동해 가실 때(중학교는 공립이었거든요.) 조회 시간에 전교생이 박수를 쳤..;; (남학생들은 환호성도 질렀습니다.;)
수려님// 미친**가 아니라 미친*일지도요. (웃음) 여자분이신걸요. ^^; 아~ 정말 힘들었지요.
카린트세이님// 뭐, 같은 분은 아니겠지요. 제가 다닌 학교는 사립이었으니까요. ^^; 우리 학교는 선생님께 반항하는 학생이 거의 없었습니다. 역시 학교 분위기라는 게 있는 것 같아요. 아니면 제가 다닐 시절까지는 학생이 교사에게 대들지 못하는 시기였을지도요.. 요즘은 반드시 그렇지도 않은 듯 합니다만..
그리고 뭐, 학교 분위기는 확실히 차이가 있는 듯 합니다. 우리 학교에서는 아무도 뭐라고 하지 못했거든요. 하긴 생각해보면 다들 학생이 뭔가 잘못이 있긴 한 겁니다. -_-; 숙제를 안해왔고 미술 시간에 수학 공부를 했고 준비물을 안 챙겨왔고.. -_-;;; 소문에 의하면 이사장 친척이라서 학벌이 떨어지는데도(우리 학교는 사립이지만 워낙 유명한 곳이라 선생님들 학벌이 정말 좋았지요..) 계속 있는 거라는 소문도 돌았고요. 하지만 다행히(!)도 담임은 맡지 않았습니다. 담임까지 맡았다면 정말..;
바람님// 마지막의 말씀에 정말 공감합니다. ;ㅇ; 저런 이야기를 누가 해드렸어야 했어요!! 하지만 당시엔 선생님이 정말 정말 무서웠기 때문에 짜증이 솟구치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도 이야기하지 못했지요.. 어쨌든 결국 교사와 학생은 인간 대 인간으로 만나는 것이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이 요구되지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우리 학교에도 참 특이한 분들이 많으셨죠.; 변태 선생님이 한 분 계시긴 했고.. (...)
세상엔 정말 이상한 선생님들이 많군요OTL
...진짜 욕나오네요...[...]
(직접 겪는다고 생각하니 왠지 짜증이 솟구쳐서;;)
저도 어지간하면 선생님들 안 싫어했는데 중 3 때 담임 선생님은 정말 최악이었어요-_-;;;
무엇이 문제였을까... 지금 생각하면 특별히 일화가 있진 않지만;
왜 교사직을 하고 있는지 절대 이해가 안 된다고 할까...;
가르치는 것도 애들 다루는 것도...;
(제가 원해서 출마한 게 아니었어요; 익히 그 명성을 알았기에-_-;
지원자가 없어서 선생님이 3명 시켰는데 그 애들이 다 출마 안 한다고 해서
억지로 취소 못 하게 하고 그 중에서 투표를...;
처음에 선거해서 다른 애가 근소한 표 차로 반장이 되었는데 그 애가 우는 거에요;;;
인원수도 맞지 않아서 다시 투표했는데 제가 되어버렸...-_-;)
종례 받으러(종례하러 오지도 않고 제가 교무실에 직접 허락받으러 가야했어요;)
교무실(...에 잘 계시지도 않고 남자-_-휴게실에 계셔서 그 안으로 들어가야했다는...OTL)
에 가는 게 얼마나 싫었던지...;
진짜 대화하는 그 자체가 싫었어요; 마주보는 것도 싫었고...; 행동 하나하나도...;
오죽하면 졸업식 끝나고 도덕 선생님께서 '은애야, 1년 동안 힘들었지?'라고...-_-;
(그렇다고 제가 뭐 선생님들 앞에서 그런 티를 낸 것도 아닌데;
아무튼 동료분들과도 거의 친분이 없었던 듯해요...;)
...뭔가 괄호가 많아서 읽기 힘들군요;;;
(자랑이냐;;;;;)